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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2

함민복시인에게 배운 아름다운 우리말 & 카피 쓰는 법 함민복시인에게 배운 아름다운 우리말 & 카피 쓰는 법 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아래층에서 물 틀면 단수가 되는 좁은 계단을 올라야 하는 전세방에서 만학을 하는 나의 등록금을 위해 사글셋방으로 이사를 떠나는 형님네 달그락 거리던 밥그릇들 베니어 판으로 된 농짝을 리어카로 나르고 집안 형편을 적나라하게 까 보이던 이삿짐 가슴이 한참 덜컹거리고 이사가 끝났다 형은 시장에서 자장면을 시켜주고 쉽게 정리될 살림살이를 정리하러 갔다 나는 전날 친구들과 깡소주를 마신 대가로 냉수 한 대접으로 조갈증을 풀면서 자장면을 앞에 놓고 이상한 중국집 젊은 부부를 보았다 바쁜 점심시간 맟춰 잠 자주는 아기를 고마워하며 젊은 부부는 밀가루,그 연약한 반죽으로 튼튼한 미래를 꿈꾸듯 명랑하게 전화를 받고 서둘러 배달을 나아갔다 나.. 2016. 7. 22.
안도현시인에게 배운 카피 양철지붕에 대하여 양철 지붕이 그렁거린다, 라고 쓰면 그저 바람이 불어서겠지, 라고 그저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삶이란, 버선처럼 뒤집어 볼수록 실밥이 많은 것 나는 수없이 양철 지붕을 두드리는 빗방울이었으나 실은, 두드렸으나 스며들지 못하고 사라진 빗소리였으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절실한 사랑이 나에게도 있었다. 양철 지붕을 이해하려면 오래 빗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맨 처음 양철 지붕을 얹을 때 날아가지 않으려고 몸에 가장 많이 못자국을 두른 양철이 그놈이 가장 많이 상처 입고 가장 많이 녹슬어 그렁거린다는 것을 너는 눈치채야 한다. 그러니까 사랑한다는 말은 증발하기 쉬우므로 쉽게 꺼내지 말 것 너를 위해 나는 녹슬어 가고 싶다, 라든지 비 온 뒤에 햇볕쪽으로 먼저 몸을 말리려고 뒤척이.. 2016.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