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사람이면 다 노래하는 사람인줄 알았지 그 안에서 자기 표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기 길을 찾아서 진실을 향해서 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랐다.
노트 속에 소녀적인 마음을 처박아두고 노래 연습을 열심히 했다.
아무도 안 보는데서 노래연습을 할 때가 가장 행복했었다."
- 1988 ~ 1990
"나무는 참 어렵다. 그때 그것을 내가 그려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니라 못 그려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
'무엇인가 자연에 대한 사물을 그려낸다는 것이 이렇게 어렵구나'라고 느꼈다. 나의 실력 한계를 떠나서 '무엇인가 본다는 것,
그것을 알고 느껴서 표현한다는 것이 참 어렵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수업을 마쳤다.
그것이 늘 마음에 남아있다."
- 1992
"예술가가 해야 할 일은 진실을 소요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진실,
음악에 대한 진실 등 그것에 근접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내가 표현하는 것, 알고 있는 것을 실제로 해냈을 때의 느낀 기쁨이 가장 깊은 것이 음악이었다."
- 1993 ~ 1994
"시간과 공간 같은 것이 약간 바뀌는 느낌이라든지. 그것은 나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 중에서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이것은 몇 년 전 이야기인데, <공무도하가>를 불렀을 때 '오늘 저희들의 마음이 많은 곳을 여행했습니다'는 어떤 노부부의 편지를 받았다.
그때 너무 기뻤었다. 음악은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공간으로 가게 만들고, 눈에 다른 풍경이 보이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음악은 너무너무 신비한 것 같다."
-1998
"예전에는 내가 있고, 내가 곡을 쓰고, 내가 내 표현을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음악을 할 때 그런 느낌보다는 우리들이 갖고 있는 무의식이 있고,
무의식의 망망대해가 있으면 거기에는 모든 인류들이 갖고 있었던 경험들과 지식들이 다 쌓여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음악이라든지 뭐든지 나는 거기서 안테나 역할과 트랜지스터 라디오 역할을 한다는 느낌이다.
그건 '무의식공동체'의 코드를 연결하는 방법으로 음악을 하다보니 터득한 것이다."
- 1999
내 음악을 알아 듣는, 그 사람들의 수가 적을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 음악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무식한 것은 아니다.
우리 나라 음악은 다양하지 않다. 그 다양성 부재가 원인이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주파수가 맞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령 천만명이 내 공연에 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콘서트할 때 한 500~600석 정도로 잡는데, 그렇게 하면 망하지 않고 공연을 치를 수 있다.
이건 우리 나라에서 잘 하는 사람 축에 속한다.
더 어떤 욕심을 부려서 더 많은 사람이 내 얘기를 알아 주길 바라서 500석의 진지함과 진실을 포기하라고?
그건 못하겠다. 그땐 스타디움에서 공연해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100% 내가 하는 이야기를 알아 듣고 들어 주는 청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행복한지 맛 봤기 때문에 그걸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 많은 명예를 가질 수 있다고 해도 '그대가 하는 노래가 무슨 말인지 잘 알겠소.
그러나 우리(팬)들의 수가 적어서 미안하오. 좋아하는 사람이 적어도 계속 그 노래와 음악을 지켜 주길 바라오',
사람들이 이렇게 말해 오는 게 너무 감동적이다.
그 감동을 버릴 것이냐? 미안하지만 그건 타락이라고 생각한다.
도리어 시간이 흐르면 음악도 다양해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줄 거라고 생각하고 믿으며 가는 게,
힘들지만 자기 인생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않을까.
홍대 앞에서 활동하는 인디 아티스트들이나 한대수, 한영애 선배가 바로 그런 길을 걷는 분들이다.
선배들이 있으니 눈치 봐 가며 제대로 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다행히 점점 좋아지고 있다.
내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수가 적다고 해서 그게 옳지 않은 건 아니다."
-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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