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나 잘하세요
...
기도는 이태리타올이야
껍질이 벗겨지도록 밀어서
죄를 벗겨내
그럼 애기 속살이 돼
누나라고 불러도 되죠?
...
그냥 금자씨
...
씨발년
질질 짜고 지랄이야,
재수 없게
교회 나오세요/
...
저 개종했어요
왜 이렇게 눈만 시뻘겋게 칠하고 다녀?/
...
친절해 보일까봐
맛있는 걸수록 뒀다먹는 그런 맘?
...
응
가불 좀 해주세요/
...
가불은 불가
What is mam, korean?
...
금, 자, 씨...
...
밥값은 니가 내면 안된다
그러니까 언니도
밥도 많이 먹고
도 많이 먹고
...
빨리 죽어
...
요트를 사려 했답니다
...
전 교도소에서도 살인을 한 사람입니다
13년간 준비해서 백한상을 잡은 것도 저구요
만약에 여러분 중에 누군가가 밀고를 한다면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
변소 간다고 생각해
어차피 혼자 볼 일이야
...저기요
한꺼번에 하는 건 너무 쉬운 것 같아요
여보 나 우황 청심원 가지 왔거든
...
돈은 계좌로 넣어주나요?
저희... 번호....
......................................................................................................
이 대사들의 공통점은,
'여백'이 있다는 거다
상대방의 대사가 끝나면 바로 치는 대사가 아니라
약 1초간 뜸을 들이면서 치는 대사
이 약간의 뜸은 정말 짧은 순간이지만
그 '여백'으로 인해 관객의 궁금증과 기대치가 높아진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할까?"
이 마음속 질문과 동시에 의외의 대사가 배우의 입을 통해 나오면
대사는 보다 극적인 느낌으로 관객에게 전달 된다
(믿거나 말거나)
말과 글의 여백
좀 더 깊게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
그나 저나 박찬욱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
꼭 말풍선 채우기를 하는 것 같다.
헤드라인도 그렇게 쓰면 좀 더 극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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